EXHIBITIONS
《스치는 공기, 일어서는 피부》
참여작가: 노오경, 송석우, 안진선
그래픽 디자인: 김도연
우리는 세계를 본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먼저 닿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인가가 스치고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알아차리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의 몸은 이해하기보다 반응하고, 세계는 설명하기보다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피부 어딘가에 머문다.
이 전시는 그러한 상태를 다룬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몸을 주제로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외부와 맞닿는 지점에 주목한다. 진동과 추모의 감각, 혹은 구조적 불안이 몸을 스칠 때, 가장 먼저 남는 촉각적인 흔적들과 우리의 몸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이 감각들 그리고 뾰족이 일어선 이 피부는 세계와 몸의 불일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 마주하는 것은 어떤 미지의 의지일까?
(중략)
세 작가의 작업에서 ‘몸’은 외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밀어내며 반응하는 감각의 표면이다. 세계는 이들에게 하나의 배경이 아니라, 몸을 흔들고 자세를 바꾸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동한다. 스쳐 지나간 감각은 사라지지 않고 피부 위에서 다시 일어서며, 몸짓과 공간, 사물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이 전시는 그 미세한 접촉의 순간들을 따라가며, 우리의 몸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새롭게 감각하게 한다.